검색결과18건
프로야구

폭행→배임수재→마약...오재원 체포 소식이 안긴 의문, 도대체 OB는 어떻게 관리하나

한국에서 처음으로 메이저리그(MLB) 공식 개막전이 처음으로 열리는 역사적인 날을 하루 앞두고, 야구계에서 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전 두산 베어스 내야수이자 국가대표팀에서도 뛰었던 오재원(39)이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것. 지난 19일 강남경찰서는 오재원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했다고 전했다. 오재원은 지난 10일 함께 있었던 여성 A씨 신고로 마약 혐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오재원이 혐의를 부인했다. 간이 시약 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이 나오자, 경찰은 귀가 조처를 내렸다. 하지만 관련 혐의 추가 단서를 확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오재원의 신병을 확보했다. 그리고 2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여성 A씨는 오재원과 2022년부터 최근까지 마약을 함께 투여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재원은 2022시즌 선수 신분이었다. 오재원은 선수 시절 종종 과격한 행동을 했다. 다른 팀 선수와 갈등을 일으키거나, 그라운드 상태를 탓하며 글러브를 집어던지기도 했다. 은퇴 뒤에도 논란을 자초하는 말을 했다. 선배이자 전 빅리거 박찬호의 해설 스타일을 공개 저격했고, 후배 투수 양창섭(삼성 라이온즈)가 지난해 6월 24일 SSG 랜더스전에서 고의 사구를 했다고 단정하며 야구팬 원성을 자아냈다. 그런 자의식 과잉이 누군가에겐 당당한 모습으로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많은 야구팬에게 비호감·밉상 이미지가 굳어졌다. 그래서일까. 오재원의 체포 소식을 접한 야구팬은 대체로 담담한 것 같다. '그럴 줄 알았다'라는 반응이 많다. 오재원이 범죄 혐의로 의심받은 게 처음도 아니다. '버닝썬' 사태로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전 가수 승리와 친분이 있고, 2017년 필리핀 팔라완에서 열린 승리의 호화 생일 파티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지며, 후에 사법 처리를 받은 무리들이 자행한 범죄와 연루된 게 아닌가 하는 의심 받기도 했다. 오재원은 이 사건이 불거진 2019년 4월, 개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승리에게 초대받은 건 자신의 당시 여자친구였고, 항공권을 직접 구매해 필리핀으로 향했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내 사생활 얘기를 이런 식을 해야 하는 게 상황이 싫다"라고 전한 바 있다. 오재원은 두산 왕조를 이끈 주역이고, 누군가에겐 좋은 리더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가대표팀에서도 특유의 퍼포먼스와 내부 관리에 힘을 쓰며 '필요한 선수'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은퇴 뒤엔 두산팬들마저 외면할 수밖에 없는 행보를 보였다. 명백한 건 '어딘가 일반적이지 않다'라는 인상을 줬다는 것이다. 아직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사실관계가 나오기 전까지 오재원을 범죄자로 단정할 순 없을 것 같다. 명백한 건 현재 그의 모습이 현장을 누비는 프로 야구 후배들과 학생 선수들에게 조금도 모범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선수가 은퇴하면 지도자 길을 걷거나, 방송사 해설위원을 맡거나, 개인 방송 콘텐츠를 만들어 활동하는 게 일반적이다. 개인 경제 활동과 더불어 구단 일원(지도자)로 현장 경쟁에 힘을 보태거나, 야구 인기 향상을 위해 전도사 역할을 하거나, 후진 양성에 기여한다. 그게 선배의 길이다. 지난겨울 선배 자격이 없는 이들이 유독 많이 나왔다. 야구계 대표 말썽꾼 정수근은 지인과 술자리에서 동석한 A씨를 맥주병으로 폭행해 재판을 받게 됐고, 아내에게 골프채를 휘둘러 출동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KIA 타이거즈가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하루 전엔 사령탑 김종국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이일규 부장검사)는 장정석 전 단장과 김 감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외식업체 편의를 봐주고, 그 대가로 1억6000만원을 수수해 나눠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그동안 물의를 일으킨 선수 또는 OB의 비위·일탈 내용은 갖가지다. 도박, 승부 조작, 성범죄, 뇌물 수수, 마약 투약. 또 뭐가 더 나올지 우려된다. 몇 년 전 한 베테랑 프런트에게 야구계에 이런 일이 끊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사람이 많으니까"라고 맹물 같은 답을 전한 적이 있다. 아무리 구단이 관리를 하려고 해도, 개별 통제에 한계가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나마 현역 선수는 단체 생활을 하며 조직 내 규범과 양심이라는 심리적 한계선 안에 있다. OB는 개인의 상식과 인성, 상황에 맡겨야 한다. 폭행·마약·사기가 계속 나올 수 있다. 위험성이 더 크다. 은퇴 선수들을 운영 기구(KBO)에서 관리하기도 어렵다. 일구회나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가 OB들의 사생활 통제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에게 야구인으로서 명예가 대수일까. 제명 등 사단법인의 조처는 두렵지 않을 것이다. KBO 차원의 영구 제명도 어려울 것 같다. 범죄를 지었다고, 기록의 스포츠인 야구에서 그의 흔적을 지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야구계 어른들이 입이 마르도록 인성을 강조하고, 자중할 것을 당부해도 터질 일은 터진다. 스포츠팬 의식이 높아져, 선수 출신 범죄자를 무분별하게 종목 또는 팀과 연관하는 추세는 아니지만, 타격이 아예 없진 않다. 현장에서 할 일에 집중하고 있는 선수들은 못난 선배들 탓에 연대 책임을 지고 있다. 난제 중에 난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0 18:08
프로야구

'술자리 맥주병 폭행' 정수근, 불구속 기소..재판 받는다

술자리에서 술병으로 지인 일행 머리를 내리쳐 다치게 한 전 야구 선수 정수근(46)이 재판에 넘겨졌다.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유정현)는 특수상해 혐의로 정수근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2일 밝혔다. 정수근은 지난해 12월 21일 남양주시 호평동 소재 한 주전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남성 A씨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수근은 이날 A씨와 처음 만났다. 자리를 이동해 술을 더 먹자는 요구를 A씨가 거절하자, 화가 나서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수근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고 A씨에게 사과 메시지를 보냈다. 정수근은 지난달 20일 새벽, 자택에서 술에 취재 아내의 이마를 골프채로 친 혐의(특수폭행)로도 입건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02 22:49
프로야구

'골프채로 아내 폭행 혐의' 전 야구선수 정수근, 검찰 송치

술에 취재 골프채로 아내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야구선수 정수근(47)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는 특수폭행 혐의로 입건된 정수근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정수근은 지난 20일 새벽 자택에서 술에 취해 골프채로 아내 A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정수근은 가정폭력 피의자 신분으로 두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모두 혐의를 부인했다. 아내 A씨도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최초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과정에서 골프채가 사용된 점과 A씨 이마에 찰과상이 있는 점을 고려해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했다. 일반 폭행과 달리 특수폭행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아도 처벌이 이뤄진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시인하진 않았지만, 정확으로 봐서 특수폭행이 인정된다고 판단해 불구속 송치했다"라고 전했다. 정수근은 지난달 21일에도 술을 먹고 난동을 피웠다. 한 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남성 B씨에게 술병을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특수상해)로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1.30 10:54
프로야구

전 야구선수 정수근, 음주 폭행사건 한 달 만에 아내 폭행 혐의로 또 입건

전 야구선수 정수근(47)씨가 이번엔 아내를 폭행한 혐의로 또 입건됐다. 앞서 함께 술을 마시던 남성을 때린 혐의로 피소된 데 이어 두 번째다.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는 특수폭행 혐의로 정씨를 입건했다. 전날 오전 5시께 자택에서 술에 취해 아내 A(34)씨의 이마를 골프채로 1회 친 혐의다. 경찰은 A씨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정씨를 체포했지만,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씨를 일단 귀가 조처한 뒤 조만간 다시 불러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앞서 정씨는 지난달에도 한 주점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남성에게 술병을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특수상해)로 불구속 입건됐고, 최근 사건이 검찰에 넘겨졌다. 당시 정씨는 술자리 뒤풀이 노래방에서 상대 남성의 머리를 술병으로 두 차례 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정수근씨는 1995년 OB베어스(두산 베어스 전신)에 입단해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2009년 은퇴했다. 지난 2008년 7월 부산에서 만취한 상태에서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법원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고 KBO로부터 무기한 실격 처분을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어 롯데의 요청으로 징계를 해제했지만, 2009년 9월 부산에서 음주 소동 물의를 빚은 뒤 결국 유니폼을 벗었다. 은퇴 이후엔 무면허 음주운전 및 5번째 음주운전 적발로 법정 구속된 뒤 최근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석 기자 2024.01.21 15:54
프로야구

'전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 음주 폭행사건 연루 및 피소

전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이 폭행사건에 연루돼 피소됐다.4일 더팩트에 따르면, 법무법인 태경은 "식품회사 직원 노 모씨가 지난해 12월 술자리 뒷풀이 노래방에서 자신을 폭행해 머리 부분에 큰 상처를 낸 전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을 2일 특수상해 혐의로 경기 남양주경찰서에 고소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수근은 지난해 12월 21일 경기도 남양주의 노래방에서 피해자 노씨를 비롯한 지인 3명과 함께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다 술병으로 노씨의 머리를 두 차례 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수근은 1995년 OB베어스(두산 베어스 전신)에 입단해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2009년 은퇴했다. 정수근은 지난 2008년 7월 부산에서 만취한 상태에서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법원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고 KBO로부터 무기한 실격 처분을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이어 롯데의 요청으로 징계를 해제했지만, 2009년 9월 부산에서 음주 소동 물의를 빚은 뒤 유니폼을 벗었다. 은퇴 이후엔 무면허 음주운전 및 5번째 음주운전 적발로 법정 구속된 뒤 최근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1.04 18:21
야구

KBO의 임창용 징계, 어떤 사례를 따를까

KBO는 임창용(40)에게 어떤 징계를 내릴까.KBO는 오는 8일 오전 10시 상벌위원회를 열고 해외 원정 도박으로 약식 기소된 임창용의 징계를 논의할 계획이다. KBO는 야구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의거해 해외 원정 도박으로 프로야구 이미지를 훼손한 임창용의 징계를 논의하게 된다. 징계 수위가 경미하다면 30경기 내외 출장 정지와 벌금, 사회봉사 명령이 내려질 전망이다. 중징계라면 한 시즌 출장 정지, 선수에게 최악의 징계는 무기한 실격 처분, 퇴출 등이다. 품위 손상이 의미하는 것은 광범위하다. 도박을 비롯해 음주운전, 폭행 등 다양한 범법 행위들이 해당될 수 있다. 과거 사례를 보자. 가까이는 지난해 6월 22일 LG 정찬헌이 음주 운전으로 접촉 사고를 냈고, KBO 징계를 받았다. KBO는 7월초 상벌위원회를 열어 정찬헌에게 잔여 경기 출장 정지와 사회봉사 240시간 징계를 내렸다. 정찬헌은 당시 LG가 69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음주 운전 사고를 냈다. 결국 75경기 출장 정지를 당한 셈이다. 음주 운전, 음주 폭행 및 소동으로 각각 KBO 징계를 받았던 정찬헌과 정수근음주 폭행 및 소동으로 정수근은 두 차례 무기한 선수 실격 처분을 받은바 있다. 2008년 7월 부산에서 만취한 상태에서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법원에서 벌금 700만원을 선고받았다. KBO는 이후 상벌위원회를 열고 정수근에게 무기한 실격 처분을 징계했다. 11개월 후 롯데측에서 징계 해제를 요청해, KBO는 이를 받아들여 정수근의 복귀를 결정했다. 그러나 2009년 9월 정수근은 또다시 부산에서 음주 소동을 벌였고, KBO는 상벌위원회를 통해 무기한 자격 실격 징계를 내렸다.2008년 12월에도 '도박 파문'이 터졌다. 당시에는 인터넷 불법 도박이었다. 10여명이 넘는 선수들이 걸렸고 당시 검찰은 주요 혐의자를 벌금 500만원~1500만원에 약식 기소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KBO는 2009년 3월 채태인과 오상민 2명에게만 징계를 내렸다. 5경기 출전 정지에 제재금 200만원, 봉사활동 48시간에 그쳤다. 검찰은 지난 12월 30일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임창용과 오승환에 대해 벌금 700만원의 약식 명령을 청구했다. 임창용은 검찰 수사에서 원정도박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억대 도박 혐의는 부인했다. 단순 도박으로 4000만원대는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도박 상습성을 입증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약식 명령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팬들의 비난 여론은 거세다. 임창용의 마카오 원정 도박과 2008년 당시 인터넷 도박과는 조금 사안이 다르다. 게다가 당시 징계가 약해서 선수들의 도박에 대해 무감각해졌다는 의견도 있다. 일벌백계의 사례를 만들 수도 있다. 최근 들어 음주운전 등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한 징계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구본능 KBO 총재는 2016년 신년사에서 "클린베이스볼 캠페인을 통해 정정당당하고 깨끗한 리그 확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정 행위를 방지하고 선수들의 프로의식 함양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도 밝혔다. 클린베이스볼 캠페인이 임창용 상벌위원회 징계에 영향을 미칠지도 지켜볼 일이다. 한용섭 기자 2016.01.05 05:50
야구

은퇴 조성환, 그가 잊지 못하는 세 장면

롯데 '영원한 캡틴' 조성환이 정든 그라운드와 작별을 고했다. 그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자신의 은퇴식을 앞두고 현역 시적 가장 기억에 남는 세 가지 장면을 꼽았다. ◇1999년 첫 1군 데뷔. 원광대를 졸업한 조성환은 1999년 2차 8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2군에 머물던 그는 1999년 5월16일 1군 합류 소식을 접한다. "매니저에게 1군에 올라간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떨림이 아직도 기억난다"고 했다. 조성환은 이튿날 열린 사직 현대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그러나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다시 2군으로 내려간 조성환은 그해 7월3일 사직 한화전에서 마침내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섰고, 볼넷을 얻어냈다. 조성환은 "기록에 남아 있는 첫 타석 성적은 홈런"이라고 했다. 그는 1999년 7월7일 인천 현대전에서 최영필을 상대로 데뷔 첫 안타로 홈런을 터뜨렸다. "대학 시절 첫 홈런을최영필 선배에게 뽑아냈는데, 프로 데뷔 첫 홈런도 최영필 선배한테 얻었다"며 "아직도 현역 생활을 하고 있다. 정말 대단한 선배"라고 했다. 이어 "볼넷을 얻은 뒤 안경을 착용했다. 첫 야간 경기를 해보니 공이 보이지 않더라. 공을 더 잘보려고 안경을 착용했는데, 다음 타석에서 바로 홈런을 때려냈다"고 회고했다. ◇2008년 첫 포스트시즌 롯데는 2008년 외국인 제리 로이스터를 사령탑으로 임명한다. 로이스터 감독은 '노피어' 정신을 앞세워 선수들에게 과감한 공격을 주문했다. 이전 8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승승장구하며 가을 잔치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다. 그러나 시즌 중반 악재를 만났다. 주장 정수근이 폭행 사건에 휘말리면서 중징계를 받아 팀을 이탈했다. 공석이 된 주장은 조성환이 물려받았다. 그는 어수선한 선수단을 잘 추스렸고, 롯데는 마침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조성환은 "2008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을 때 기억이 생생하다"며 "팬들과 호흡하면서 올라갔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 비록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지만, 가을 축제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가을 야구가 이런 느낌이구나'하는 걸 처음 느꼈다. 올해 아직 4강 싸움을 하고 있다. 한국시리즈를 가려면 가을 야구를 먼저 해야 한다. 후배들이 꼭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2009년 사구 부상 조성환은 마지막 기억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는 "2009년 얼굴에 몸을 맞았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조성환은 2009년 4월23일 인천 SK전에서 채병용의 공에 광대뼈 부근을 강타 당해 안와골절상을 입었다. 조성환은 한 달 반 가량 재활을 한 뒤 6월2일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통상 얼굴에 부상을 당한 선수는 양쪽 뺨을 모두 감싸는 이른바 '검투사 헬멧'을 착용한다. 그러나 조성환은 일반 헬멧을 착용해 팬들에게 감동을 줬다. 조성환은 "다른 팀 팬들도 걱정해주시는 마음이 한데 모였다. 그런 바람들이 모여서 부상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얼굴 부상은 조성환이 은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됐다. 그는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라 언급하기 꺼려진다. 사실 시력이 점점 나빠진 것이 문제가 됐다. 시력 교정 수술을 했지만, 회복이 쉽지 않더라. 사구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었다. 타석에서 상대 투수와 싸우고, 볼 배합을 예상해야 하는데 다른 곳에 신경이 더 쓰였다. 트라우마가 쌓이면서 조금씩 위축된 것 같다"고 했다.부산=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4.08.23 20:25
야구

[정수근의 발칙한 이야기] 악마의 유혹, 스폰서

'긱(geek)'의 사전적 의미는 '괴짜'이다. 특정 분야를 탁월하게 이해하는 특이한 사람을 뜻한다. 정수근(37)은 프로야구계의 긱이다. 그는 야구 천재로 불렸다. 1995년 OB와 2001년 두산에 한국시리즈 챔피언을 안겼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멤버였다. 수퍼 스타만 누릴 수 있다는 프리에이전트(FA) 대박도 쳤다. 그럼에도 정수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야구 천재가 아닌 악동이다. 그의 야구 인생 후반부는 음주와 폭행 등 각종 사건·사고로 점철됐다. 결국 그 일로 야구를 접었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그의 열정과 애착은 은퇴한 뒤에도 변함이 없다. 더 이상 그라운드에서 뛰지는 않지만 해설과 인터넷 방송, 심지어 닭강정 사업까지, 그가 하는 일은 야구와 맞닿아 있다. 베이스볼긱은 야구 마니아를 위해 존재한다. 정수근은 이들을 위해 '발칙한' 이야기를 내놓을 참이다. -요즘 뭐하고 지내나. "사업한다. 잠실야구장에서 수근이네 닭강정이랑 대리운전 정수근의 앞뒤가 다른 전화번호 1577-25xx. 대리운전은 친형이 하고 난 이름만 빌려준 거다."-음주는 안 하나."한다. 운동 안 하니 편하게 마시지." -말을 거침없이 한다는 느낌이다. "인생, 하고 싶은 말 하고 사는 거 아냐? 두 번 살아? 어차피 한 번 살다 가는 인생이다."-선수에게 코멘트도 해주나. "냉정하게 선수는 한 번도 까본 적이 없다. 감독 코치는 까봤는데." -소신인가."선수가 실수를 하는 건 지도자가 잘못 가르쳐서이다. 실수 안 하는 선수를 내보내는 게 감독의 역할이다. 결과가 안 좋으면 우선 잘못한 게 감독과 코치다." -베이스볼긱에 참여하는 철칙은. "선수 까는 거 절대 없다. 내가 아파봤기 때문에 좋은 얘기 위주로 가지, 나쁜 얘기 없다. 내가 한 마디 잘 못 쓰면 그 사람부터 가족까지 상처 받는다. 칼보다 글로 사람 죽이는 게 더 무섭다. 글로 희로애락을 주면 되는 거다. 기쁨을 줘야지." 스폰서. 사전적 의미는 행사나 사업에 돈을 대는 기업이나 사람이다. 단어 자체에 긍정이나 부정의 의미가 담겨 있지 않다. 하지만 스폰서라고 하면 검은 그림자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연예인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해주고 그 대가를 바라는. 프로야구에도 연예계처럼 스폰서가 있다. 이들이 무엇을 하느냐. 똑같다. 선수들의 돈줄이다. 돈 주고 술 사주고 여자 소개해준다. 스폰서가 받는 건 없다. 스타 야구 선수와 어울리는 것 자체를 낙으로 삼는다. 시쳇말로 '가오' 잡는 거다. -야구 선수들은 겨울이 심심하겠다. "뭐가 심심해? 이 시기에 편하게 술 마시잖아. 훈련이 있어, 뭐가 있어?"-스폰서와는 처음에 어떻게 연결이 되나. "술자리에 우연하게 합석하는 경우가 있고. 아는 분의 소개. 그게 가장 많지."-스폰서가 부르면 백이면 백 다 나가겠다."그럼. 그렇게 합석하다가 술 한 잔 마시게 되면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되는 거지. 그 이유 중 하나는 냉정하게 내가 돈 주고 마실 수 없는 술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예쁜 아가씨들이 함께 하기 때문이지. 악마의 유혹이 시작되는 거다."-얼마나 자주 만나나."한 달에 한 번 정도. 서울에 원정 오면 3연전 내내 만나는 선수도 있다. '형님, 저 갑니다' 하면 술 사달라는 이야기다."-운동에는 어느 정도 지장을 주는가. "악마의 유혹이 시작되면 한 달에 한 번이 주 2~3회가 되겠지. 술을 마시고 많은 여자들을 만나기 시작한다. 술 자리에는 아무래도 많은 여자가 있고, 여자가 있다 보면 운동에 대한 집중도가 많이 떨어지지. 텐프로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미인들과 술자리. 그 유혹을 어느 누가 피할 수 있겠나. 사실 내 와이프보다 이쁘더라. 총각 선수일 경우 술집 아가씨와 사귀기도 한다. 유부남들도…." -스폰서는 뭐하는 사람들인가."개인 사업가가 많다. 재벌 2세와 지역 유지도 있고. 다들 야구를 좋아해 선수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형 동생 하면서 친구들한테 폼도 잡고. 야구 선수를 연예인보다 더 우상으로 여긴다."-가장 좋은 선물은 무엇이었나. "현찰이지. 지갑에서 100만원 짜리 수표를 꺼내준다. (얼마까지 받아봤는가라고 묻자) 한 달에 500만원은 기본으로. 개인적으로 돈도 많이 뺏었다."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다."아, 어떻게 풀어가야 되지? 경기가 끝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다는 일명 텐프로. 술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절세의 미인들과 술자리를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많은 양의 술이 홀짝홀짝 들어가 새벽 5시까지 이어졌다. 아무래도 술을 많이 먹어 다음날 경기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재미있는 일도 있었다. 선수들과 맥주를 마시다가 스폰서가 전화가 와 같이 갔다. 내가 스폰서 지갑을 달라고 해 선수들에게 현금 200만원씩 나눠준 적이 있다. 용돈으로. 그 당시 롯데 선수들이 연봉을 적게 받아 챙겨주고 싶었다. 왜? 그 분은 돈이 많았기 때문이다."-웬만한 스타 선수면 스폰서가 다 있을 것 같다."다 있다고 봐야지. 차이는 좋은 스폰서를 만나느냐, 나쁜 스폰서를 만나느냐 하는 거지." -다른 요구를 안 하니 순수한 것도 같다."처음에는 좋았으나 몸이 지쳐 호텔에서 쉬고 싶은데 새벽 2~3시에 불러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술 자리를 해야 하는. 한마디로 얼굴마담을 해야 하는 일도 많았다. 나쁜 스폰서지."-거절해본 적도 있나."있지. 그러면 사이가 급격하게 나빠진다."-나쁜 스폰서, 좋은 스폰서가 있다고 했다. 어떤 스폰서가 좋은 스폰서인가. "선수들 가끔 불러서 운동에 방해 안 주고 진짜 우정을 나누는 스폰서가 있다. 타 구단 선수 얘기다. 어릴 때부터 보약 지어주고 몸에 좋다는 거만 사주는 거야. 운동만 열심히 하라고. 지금 최고가 돼서 일본에 가 있어. 좋은 스폰서는 신인 때부터 그 선수의 싹을 보고 '조금만 서포트해주면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 싶은 마음을 갖고 있다. 형 동생하며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사이다."-후원자 같은데."후원자라 하지 말고 나누자고. 좋은 스폰서, 나쁜 스폰서. 그래야 재미있지."-정수근 위원은 좋은 스폰서를 만나본 적 없나."천사도 있었다. OB 시절 좋은 음식과 보약 많이 챙겨주시고 항상 식사 자리를 마련해 운동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신 분들이 계셨다. 그런데 내가 야구를 잘 하고 많은 돈을 받으면서 그 분들을 잊었다. 롯데에 가면서 악마의 유혹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 분들이 아직도 마음 속에 남아 있다." -비시즌에 유혹이 심하겠다. "비활동기간이 스폰서를 가장 많이 만날 때다. 특히 FA(프리에이전트)로 이적한 선수들에게 악마의 손길이 다가오게 된다. 선수들이 판단을 잘 해야 한다. 잘못 판단하면 나처럼 될 걸." -궁금한 게 하나 있다. 이대호(소프트뱅크)는 스폰서가 없었나. "유혹이야 많았지. 그런데 (이)대호는 가정을 먼저 생각해 빠지지 않았다. 유혹을 뿌리쳐야 성공할 수 있다." 천사와 악마 스폰서, 정수근이 전하는 프로야구의 진짜 숨은 이야기, 베이스볼긱 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폰 다운로드] [아이폰 다운로드] 김우철 기자 / 베이스볼긱 제공 2014.01.26 14:53
야구

야구 올스타전, 롯데 ‘Again 2008 재현’ 가능할까?

롯데가 올스타 투표에서 2008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현재 진행 중인 올스타 베스트 10 팬 투표에서 롯데는 12일 오전 9시 현재 6명이 포지션별 1위를 달리고 있다. 8개 구단 중 단연 최다다. 롯데는 이스턴리그(삼성 SK 롯데 두산) 6개의 포지션(투수·포수·1루수·3루수·외야수 2명)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포수 강민호는 37만7437표를 얻어 전체 1위에 올랐다. 강민호는 웨스턴리그(KIA LG 한화 넥센) 투수 부문에서 36만1409표를 획득한 류현진(한화)을 제치고 전체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기세라면 2010년 홍성흔, 2011년 이대호에 이어 롯데 선수가 3년 연속 전체 1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크다.전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차 중간 집계에서 5명이 1위에 포진했던 롯데는 12일에는 1위가 6명으로 늘어났다. 3루수 황재균이 28만9325표를 얻으며 SK 최정(28만9226명)을 따돌리고 1위로 나섰다. 롯데는 로이스터 감독 부임 첫해인 지난 2008년 팀 창단 후 최다인 9명의 올스타를 배출했다. 2003년 삼성(9명)과 타이로 역대 1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당시 롯데는 사상 최초로 10개 포지션을 휩쓸 뻔했으나 동군 외야수 부문 후보로 전체 2위를 달리던 정수근이 음주폭행 파문을 일으키며 무기한 실격 처분을 받는 바람에 두산 이종욱이 대신 선발된 바 있다. 이후에도 롯데는 올스타전 베스트10을 거의 독식하다시피 했다. 2009년에는 7명, 2010년에는 8명이 올스타 베스트10의 영광을 차지했다.그러나 지난 해에는 삼성(5명)에 밀리며 4명(이대호·홍성흔·강민호·전준우)만이 베스트10에 선정되는 데 그쳤다. 올 시즌 역시 이대호 장원준의 이탈과 타 구단 해외파 스타들의 복귀로 올스타 베스트10 1위는 어려워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팀이 당초 예상과 달리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 중인 것이 팬심에 큰 영향을 끼쳤다.그렇다면 롯데가 2008년 기록한 올스타 9명 배출을 재현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포지션별 2위 가운데 유격수 문규현(26만4656명)만 선두 손시헌(27만7559명·두산)과 가장 근접한 표차(약 1만3000여표)를 보이고 있을 뿐 홍성흔(지명타자)·손아섭(외야수)·조성환(2루수) 등은 선두와 약 2만5000표에서 6만표 넘게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홍성흔은 2009년 롯데 이적 후 3년 연속 올스타 베스트10에 뽑혔으나 이번에는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에게 자리를 내주게 생겼다. 물론 롯데의 베스트10 9명 재현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올스타 투표는 1인·1회·1일 참여 방식으로 내달 8일까지 진행되기에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아 있다. 유병민 기자 yuballs@joongang.co.kr 2012.06.12 11:25
야구

‘1차 협상 결렬’ 조성환 “롯데 마지막 성의 보여줘라”

프리에이전트(FA)인 조성환(35)의 1차 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결렬됐다. 조성환은 14일 오후 3시께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측과 1시간 가량 협상을 벌였다. 그는 "구단 입장을 생각해 구체적인 금액은 밝히지 않겠다"면서 "10년 동안 구단을 위해 후배들을 이끌어 왔고, 헌신했다. '내 가치가 이 정도였던가' 싶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1999년 롯데에 2차 8라운드 57순위로 입단한 조성환은 프랜차이즈스타로 자리 잡았다. 2008년 음주폭행 사건에 연루된 정수근을 대신해 주장을 맡은 후 줄곧 하위권에 머물던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는 데 힘을 보탰다. 조성환은 "최소한의 합의 조건을 구단 측에 전했다. 무리한 조건이 아니다. 이번만큼은 구단도 나를 위해 한번쯤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 올해와 같은 성적이 나온다면 스스로 옷을 벗겠다"고 강조했다. 부산=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 사진=이호형 기자 2011.11.14 18:06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